대학원 생활

석박학위를 지내며, 대학원 생활을 하며 느낀 4가지

Turtle Marketer 2023. 3. 31.

저는 2015년에 시작을 해서 2022년에 석, 박사 통합과정을 통해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으며 느꼈던 점을 나누고자 합니다. 대학원이라는 곳이 어느 학교, 어느 연구실에 갔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경험하고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진짜 하고 싶었던 연구?

저는 XX대학교에 약학과에서 석박사로 졸업을 했습니다. 연구실은 아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아서 들어갔고, 연구실은 크지 않고 학생도 저를 포함해서 둘, 교수님 한분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실험실에 연구비도 거의 없는 곳이었습니다.


대학원에 들어갈 때, 어떤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가 있는 반면에, 자신이 정확히 어떤 연구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대학원에 들어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생물 관련 쪽에서 연구하고 싶다는 막연한 큰 그림만 있었지, 어떻게 무슨 연구를 하고 싶었는지 정확히 잘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PEET 시험을 준비를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고, 이 시험 덕분에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에는 많은 지식이 쌓인 상태로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연구하고 싶은 게 정확히 몰랐던 건 사실입니다.

 

 

저는 우선 석박사 통합으로 지원을 했는데, 여기서 조금 문제가 생겼던 사실입니다. 대학원 1년차가 넘어가니깐 제가 진짜 연구하고 싶은 주제들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온 이상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연구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돌이켜 봤을 때, 제일 아슀던 부분이 이 부분인 거 같습니다. 섣부른 석박통합으로 제가 하고 싶은 주제로 돌아가지 못했던 점이 아쉬운 거 같습니다. 현재는 내가 하고 주제와, 하고 싶은 주제를 어떻게 통합을 할까 고민 중이기도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막연히 대학원에서 연구는 해보고 싶은데, 무슨 연구를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 우선 큰 틀에서 연구실을 찾고 인터생활을 하면서 먼저 느끼는 것도 좋고, 섣부른 석박통합보다는 석사를 경험하고 졸업한 뒤, 박사 과정에서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연구를 하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2. 대학원 생활과 생활의 균형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대학원도 어느정도 생활이 많이 변화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젊은 교수님들이 자리를 잡게 되면서

오로지 연구실에만 집중해야 된다는 생각과 문화들이 변화고 있다고 체감으로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런 연구실에 들어간다면 다행이지만, 정말로 밤늦게까지 실험실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연구실도 여전히 많습니다. 

 

저는 아침 9시에 시작해서 밤 9시에 마쳤지만, 사실 말이 밤 9시이지 밤 10, 11시는 허다했습니다. 문제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실험실도 그렇게 하는 곳이 많다 보니, 늦게 마친다고 교수님께 따질 어떤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제가 있었던 학교의 경험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늦게 대학원에 들어갔었고, 저의 20대 후반과 30대의 추억은 오로지 대학원에 생활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기운이 다운이 되면, 이렇게까지 살아가야 하나라는 허무함도 밀려오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박사 학위를 딴들 성공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행히 성격이 굉장히 무디고, 단순한 면이 커서 다른 학생들보다는 적응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적응을 잘했다고 해서 편했다는 건 아닙니다. 너무나 힘든 과정이었고, 여전히 힘이 드네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아무리 실험실에 오랫동안 있고, 생활이 단순해졌다고 해서, 주말이라도 자신의 삶과 취미 생활, 즐거운 일은 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원이라는 곳이 '돈'과 '미래'를 담보로 가스라이팅 당하기 쉬운 곳입니다. 학생들이 가장 취약한 약점이 '돈'과 '미래'라는 점을 정말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점심 시간에 몰래 헬스장에 다녀왔습니다. 점심 먹으러 간다고 하고 밥을 안 먹고 빨리 운동을 하고 실험실에 들어왔습니다. 자신이 들어간 연구실을 적응하고 나면, 빈틈이 보이는 곳이 있을 겁니다. 그 빈틈에서 자신의 생활을 즐기려고 노력하세요. 그 시간 좀 놀아도 괜찮습니다. 

 

 

3.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석사로 들어와서 졸업을 하고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조금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런 목표로 석사를 들어온다면,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많은 실험을 하고 기술을 익히는 게 좋습니다. 공부는 자신의 주제로 발표할 정도까지만 해도 어째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라면 다양한 실험을 하는 연구실을 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조금 더 위를 바라보고 있다면, 실험도 실험이지만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논문도 많이 읽고 써보고 발표도 해보고 자신의 전공을 넓게 깊게 파고들어가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계속 실험 많이 해야 해, 더 많이 실험을 해라고 강조하고 논문 읽고 공부하는 것은 실험보다 덜 중요하게 말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동의하지 않습니다. 실험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공부 절대로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박사라면 논문을 손을 들고 다니며 읽고 또 읽고 공부하고 자신의 전공 지식을 쌓아 올려야 합니다. 박사를 졸업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실험보다는 내가 하고 실험을 주장하고 설득해야 되는 일들이 더 많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부족하면 결국 남이 시키는 일을 그대로 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박사라는 학위는 결코 낮은 위치가 아닙니다. 어디를 가든 나에게 박사님이라는 존칭을 써주며 그 만큼그만큼 기대하는 것도 크고 바라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만큼의 행동을 보여주지 않으면 결국은 그냥 그저 그런 사람으로 떨어지는데, 공부를 하고 지식은 쌓은 박사는 실험을 떠나서 말을 해보면 다릅니다. 

 

지금 박사 학위 과정에 있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또 공부하세요. 관련 논문 많이 읽고 정리하고 또 정리하세요. 지금 하고 있는 가치는 나중에 빛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4. 나 혼자만 잘 되면 되는 곳이 아니다.

실험실에 들어가면, 나 혼자 잘 되기 위해서 혼자 좋은거 쓰고 혼자 몰래 빼돌리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디 가든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혼자 연구에서 자신의 결과를 얻고 논문쓰면 끝이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아주 위험한 생각입니다. 대학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혼자 열심히 공부하면 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내성적인 사람들은 대학원에 있기가 정말 힘든 곳입니다.

 

수많은 발표를 해야 하고, 자신의 실험 결과를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주장을 해야 되는 곳입니다. 많은 지식들을 배워야 하고 또 자신이 누군가를 가르쳐야 합니다. 실험도 자신만의 실험을 하는 게 아닙니다. 서로 도와주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도움을 받기도 해야 합니다.

 

어디 가든 인간관계가 중요하듯이 대학원 똑같습니다. 교수님이 자신을 괴롭히는 건 그나마 참을 수 있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과 마음이 안 맞으면 대학원 포기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서로가 좋은 결과를 만들고 논문을 내며 실험을 같이 키워 나가야 자신이 크게 됩니다. 결코 이기심은 자신의 연구도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합니다.  

 

마무리하며.

취업이 안돼서 대학원에 들어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정말 열정을 가지고 들어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들어오든 대학원도 하나의 사회이고 그곳에서 잘하려고 노력하고 적응도 잘해야 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내고 나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점을 이번 포스팅 하나로 함축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다른 포스팅으로도 제가 경험했던 많은 부분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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