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생활

대학원 생활을 잘하기 위한 6가지 조언-박사 생활을 뒤돌아 보며

Turtle Marketer 2023. 3. 30.

열심히 공부하며 연구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들어간 대학원 생활은 막상 시작되는 순간 만만치 않은 생활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학교마다, 실험실마다 다 다른 부분이겠지만, 박사 학위를 받고 뒤돌아 봤을 때, 그 시절 알았으면 좋았을 대학원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학원-생활-잘하기

 

 

1. 절대로 조용히 혼자 공부하며 앉아 있는 곳이 아니다.

대학원-생활-힘내자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에 들어가면 혼자 공부하고 연구하며 지내줄 알지만, 대학원은 많은 발표와 랩미팅과 협업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오히려 내성적인 분들이 생각보다 힘든곳이 대학원일 수 있습니다. 자기는 내성적이라며 대학원에 왔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하는 곳이 대학원입니다.

 

수업 시간은 끊임없이 발표로 진행이 되며, 학회에 가서 수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해야 될때도 있고, 랩미팅 할 때는 자기가 실험한 것을 브리핑을 해야 하고, 후배가 들어오면 실험을 가르쳐야 하고, 조교로 들어가게 되면 학부생들을 지도해야 됩니다. 하다 보면 말하는 법도 늘고 발표 능력도 향상이 되지만, 처음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정말로 많습니다.

 

발표 시기만 되면 날카로워 지고, 몸이 아픈 학생들도 있고, 이 부분에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정말로 학업을 그만두고 취업을 하러 가는 학생도 보았습니다. 대학원에서 단지 공부만 열심히 하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면 당황할 수 있으니 명심해 두세요.

 

 

2. 잘하려고 노력하는 건 좋지만, 완벽함을 추구하지 마세요.

 

실험은 단계 단계가 모두 중요합니다. 한 단계라도 안 중요한 게 없습니다. 그래서 실험을 할 때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을 하셔야 합니다.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고 집중하는 거 까지 주의를 기울이면 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완벽주의까지 가버리면 스스로에게 너무 힘이 듭니다.

 

자신은 스스로 완벽하게 했는데, 실험 결과까지 엉망이면 거기에서 오는 좌절감은 생각보다 큽니다. 실험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여러 번 해서 일정한 값이 나와야 하는 겁니다. 집중을 하되 결과에 대해 여유를 가질 필요도 있습니다. 결과가 생각하는 거처럼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게 아닙니다. 그 결과는 그 결과대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완벽주의에 빠지면, 비난과 비판에 힘이 들수 있습니다. 한 단계 삐끗하면 다음 단계에 완전히 꼬일 수 있는 실험들도 있기 때문에 실수 하나라도 하면 혼나기도 하고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자들은 이런 비난들에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음부터 집중하려고 하면 됩니다. 그렇게 발전하는 겁니다. 

 

 

3. 단체 생활인듯, 개인 생활

함께하는-대학원-생활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실험을 하고 공부를 하면서 같이 있는 시간이 많지만, 스케줄은 유연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두가 동시에 실험을 하는 것도 아니며, 자기 시간에 맞춰서 움직여야 할 때가 많습니다. 즉, 시간 관리에 철저해야 합니다. 대학원에서 나태해지는 사람은 아침 10시에 와서 오전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점심 먹고 늦게 실험을 하고 늦게 집에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스케줄을 관리하고 이행하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없이 나타내해질 수 있는 곳이 또 대학원입니다. 랩미팅에 맞춰서 실험을 하고 교수님께 딱 혼나지 않는 정도의 일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4. 토끼와 거북이

 

열심히-공부하는-대학원생

실험을 하게 되면 알게 될겁니다. 진행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어떤 실험들은 결과를 보기 위해 이틀, 삼일을 공들여야 하고, 전체적인 실험을 보면 길게는 3달 6달까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결과가 안 나오면 리셋을 하고 다시 진행을 해야 하는 아주 끔찍한 일도 있습니다. 

 

뭔가 토끼처럼 빠르고 열심히 하는거 같지만, 실험 자체는 거북이처럼 느리게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항상 인식하고 길게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실험이 한 번에 잘 나오고 한 번에 마무리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나요? 생물이라는 것은 정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던 실험은 완전히 반대로 나오기도 합니다. 

 

숲과 나무를 함께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빨리 끝낼 수 있는 실험과 길게 봐야 하는 실험을 파악하고 계획을 잡고 수행할 수 있는 센스가 있어야 합니다. 

 

 

5. 진실함과 투박함

 

너무 연구가 안되고 답답하면 진실을 왜곡하고픈 마음이 들때도 있습니다. 조작을 하자면 너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곳이 또 연구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학에 진심이 있어야 하고 진실을 담아야 합니다. 단지 자신의 논문이 졸업을 위한 것이 되면 너무나 쉽게 사람들이 조작을 합니다. 

 

투박함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논문이 오로지 졸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힘들게 나온 논문은 너무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마세요. 

 

 

6. 자신의 생활을 잊지마세요.

자신의-생활을-지키는-대학원생

모든 연구실이 그렇지 않겠지만, 실험실에 오랫동안 있어야 하는 곳도 있을 겁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실험실에 오래 있는다고 많은 것을 포기하지 마세요. 주말에 하고 싶은 일도 찾고 취미도 즐기고 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지 말고 자신에게 내줄 수 있는 시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 빈틈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세요. 긴 대학원 생활에 자신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보태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연구실-생활-열심히하자

시간이 지나가면 다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힘든 일도 그 당시에는 죽을 듯이 힘들었지만, 또 이렇게 지나고 보니깐 별거 아닌 거 같습니다. 제가 제일 무서웠던 건 오랫시간 실험실에 있으면서 나의 젊은 마음이 사그라드는 것을 느꼈을 때입니다. 무뎌지도 상처도 받을 때도 있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잘하고 있는가 하고 의심이 들고 고민이 생기더라도 마음의 열정을 식게 놔두지 마세요. 화를 낼 때 열정적으로 화를 내고, 즐거운 때 애들 마냥 행복해하세요. 

 

지금 대학원 있는 분들, 혹은 대학원을 생각하는 분들 다들 연구에 열정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구라는 직종이 전문직만큼 많은 지식과 공부가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과학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같이 열심히 해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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