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생활

대학원 생활의 6가지 성취감과 즐거움

Turtle Marketer 2023. 4. 1.

긴 시간의 박사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또 즐거운 일도 있었습니다. 성취감을 비롯해서 인간관계, 특별한 경험들이 나를 성장하게 하고 발전시켰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즐거웠던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겠습니다.

대학원-생활

 

1. 깊이 있는 연구

처음에 대학원에 들어갈 때는 솔직하게 나는 무슨 분야에서 연구하는 싶은지 확실하게 알지는 못했습니다. 단순히 생물을 좋아했고 생물 분야 쪽에서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지인 소개로 통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내가 연구해보고 싶은 분야가 나중에 생겼지만, 초반에는 그냥 닥치는 대로 흡수하려고 했습니다.

 

대학원-열심히-공부

 

다행히 피트 공부를 해서 일반 과학 서적 정도는 열심히 공부해서 이론적으로 따라가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일반 생물과 같이 전반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로만 봤던 실험들을 직접 실험을 하니깐 더욱 재미가 있었습니다.

 

실험을 학부생처럼 단순히 해보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연구를 해서 결과를 본다는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하며 논문을 찾아가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실험을 해보는 일련의 과정 자체가 재미가 있었고, 하면 할수록 지식에 깊이가 더해가는 느낌이 성취감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2. 실력이 점차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

학부 때 이론을 배우고 전반적인 실험을 시도만 해보았다면, 대학원에 오면 직접 실험을 설계하고 시도하고 결과를 도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에 실험실에 모든 것이 낯설고 기구 하나하나가 내가 잘못 만지면 고장이 날까 봐 걱정도 됩니다. 왜냐하면 기구들이 정말 비싸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피펫 만지는 것도 어색합니다. 그리고 처음 실험하는 결과들은 들쑥날쑥하고, 실험 단계 단계마다 부담스럽고 내가 잘하고 있는 의심이 듭니다. 하지만, 실험을 계속 진행하고 시간이 지나면 초반에는 그렇게 공들여도 안 나오던 결과들이 나중에는 대충 하는데도 결과가 나옵니다. 초기에는 그렇게 복잡해 보이던 실험과정들이 나중에 몸이 알아서 기억하고 움직입니다.

 

논문 또한 단어 하나하나가 다 낯설고 단어를 찾아보고 이론을 확인하면 있었지만, 나중에는 대충 어느 정도 훑어보기만 해도 좋은 논문인지, 읽어볼 만한 논문인지, 그냥 데이터 하나 정도 얻어 갈 수 있는 논문인지 판별이 됩니다.

 

이렇게 개별 차이는 나겠지만, 이렇게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고 있는 느낌은 보람도 있습니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 그렇게 어려운 실험들을 선배들은 쉽게 해치우는 모습이 마냥 멋있게만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난 후에는 자신이 그런 선배 역할을 하고 있게 됩니다. 

 

 

3. 준비는 힘드나 보람이 있는 연구 발표

대학원-공부-보람

 

대학원에 들어가면 수많은 발표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간단한 랩미팅을 하나 하더라도 자산의 데이터에 대한 브리핑을 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질문도 받아야 하고 이에 대한 답도 적절하게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간단하게 해도 되는 발표라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대학원 수업은 거의 발표로 시작해서 발표로 끝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운 좋지 않게 발표 순서가 한 번에 모이면 그 주는 발표 준비를 밤을 새야 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준비하는 발표가 쉬운 게 아닙니다. 논문을 읽고 그 논문을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야 합니다. 논문을 제대로 읽지 않으면 교수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어벙벙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러한 발표들이 참 힘들고 괴로웠는데, 돌아보면 발표야 말로 저를 엄청나게 발전시킨 거 같습니다. 발표가 있었기에 논문을 꼼꼼하게 읽고 분석하고,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머리를 부여잡고 밤을 새우며 공부했던 게 엄청난 성장을 만들었던 거 같습니다. 단순히 공부만 하고 끝낸 게 아니라 이것을 발표를 하고 질문을 받고 적절한 대답을 내놓은 모든 과정들이 다 양분이 되어 저를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오는 보람, 성취감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내가 누구를 가르친다고?

대학원-생활-후배-가르치기

특정 직업군에 있지 않는 이상 누구를 가르치는 일이 별로 없을 겁니다. 물론 선배가 되어 이것저것 가르칠 수는 있으니 대학원에서 와서 자신의 전문지식을 후배에게 가르치는 일은 또 다른 일입니다. 후배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원리는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공부를 해야 하고 이것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이것을 말로 표현하고 설명하는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대학원에서 자신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방법 중에, 앞선 말했던 발표와 함께 후배를 가르치는 일입니다. 후배를 몇 명 가르치다 보면 정말로 빠르게 성장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후배들이 질문하기도 하고, 또 후배가 한 행동과 말에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가르치면서 나의 지식이 다시 정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내가 가르친 후배가 잘 따라오고, 나아가 사이까지 좋으면 이 또한 대학원에서 즐거운 일중에 하나입니다. 

 

 

5. 지식 공유

시간이 지나고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 동료들과 실험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재밌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서로의 실험 스타일과 최근에 읽은 논문들을 공유하며 이야기할 때 내가 점점 이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동료 들고 이야기할 때는 진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술 한잔하면서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서로 지식에 대해 공유할 때가 많습니다. 

 

가끔씩 가볍게 서로 지식을 공유하며 이야기했던 것들이 나중에 실험할 때 번뜩이는 생각을 만들기도 하고 이렇게 실험 계획을 잡고 해 봐야겠다는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6. 그래도 네가 있어 버틴다.

대학원-생활-우정

어디를 가든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다 하지만, 또한 즐거움이 있는 곳은 항상 사람이 있습니다. 실험을 하고 늦은 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술 한잔하고 밥 먹고 하는 모든 일들이 즐겁습니다. 물론 마음 맞은 동료들이겠죠. 힘들 때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 주고 같이 교수 욕도 하고 기쁜 일에는 서로 즐거워하고 이런 모든 일들이 힘든 대학원을 버틸 수 있는 소중한 자산들입니다. 

 

힘들 때 지칠 때 결국 찾은 사람은 자신과 잘 맞는 동료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동료는 대학원 졸업하고도 연락을 하며 지냅니다. 바이오 이쪽 계열은 워낙 바닥이 좁다 보니 조금만 이동하다 보면 누가 어디에서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돕니다. 그래서 좋은 동료를 많이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다 좋은 자산이 됩니다.

 

자신도 실력을 업그레이드해서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고, 부족한 부분을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일들은 혼자 해결하려 하면 힘이 듭니다. 

 

소제목처럼, 대학원에 버틸 수 있는 게, 그래도 너(동료)가 있기에 버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졸업하고 나면 힘든 일 보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나눈 시간들이 생각이 납니다.

 

 

마무리하며

대학원-생활-힘내자

어떤 곳이든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마인드로 있느냐에 따라 그곳에서의 즐거움이 달라질 겁니다. 물론, 너무 자신을 괴롭히는 선배, 동료, 후배들이 있다면 누구나 힘이 들 겁니다. 그런 상황까지는 가도록 하지 말고, 설령 그런 일이 생겼다면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까지 없다면 힘든 대학원 생활 속에서도 즐겁고 재밌는 일들도 많습니다. 특히 좋은 동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정말 재밌고 유익합니다. 

 

힘들다 힘들다 하면 더욱 힘이 들게 됩니다. 즐겁게,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대학원 생활을 할 수 있을 거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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